한국과 일본의 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를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금속노조 울산지역 공동위원회는 25일 오후 4시 울산 남구 삼산동 울산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일본 탈핵 활동가 ‘나스비’ 초청강연을 연다. 나스비는 1986년부터 일본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도쿄 산야에서 일용직 노동자와 노숙 노동자 지원활동에 참여하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피폭노동자를 생각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원전사고 수습작업노동자와 제염노동자의 노동상담과 소송·노동쟁의 지원 등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부산과 울산을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건과 제염작업을 하는 일본 핵발전소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를 증언했다.
주최 쪽은 “일본도 핵발전 노동자의 연간 방사능 피폭 기준치를 현재 250m㏜(밀리시버트)까지 허용하기 때문에 위험한 피폭노동을 감수해야 하며, 건강상 문제가 발생해도 산업재해 처리가 잘 안 된다고 한다. 핵발전 노동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핵발전소가 있는 모든 나라에 필요한 것이기에 한국과 일본의 관련 실태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해 초청강연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주최 쪽은 강연에 앞서 핵발전 노동자 조사연구팀이 벌인 ‘핵발전 비정규노동실태 조사’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핵발전 노동자 조사연구팀이 한국수력원자력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보면, 2001~2016년핵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 사상자 100명(사망 10명, 부상 90명) 가운데 97명이 협력업체, 3명이 원청 노동자로 나타났다. 올해 초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도 지난해 핵발전소 노동자 중 하청 노동자의 방사능 피폭량이 원청 노동자에 견줘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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