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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도 ‘인재’ 가능성

등록 2017-05-23 14:12수정 2017-05-23 14:20

현장노동자 “이틀 전 작업하려다 부품 고장나 중단” 진술
경찰·국과수·노동부 등 현장조사…사망자 3명으로 늘어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께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새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의 사망자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로부터 “며칠 전부터 크레인 부품이 고장나는 등 이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안전불감증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산새도시 진건지구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현장의 모든 작업은 중단됐다.

23일 경찰과 고용노동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시께 서울지역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아무개(54)씨가 숨졌다. 김씨는 전날 18t 규모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던 중 타워가 꺾여 부러지면서 추락하다 중간에 걸려 구조됐으나 다리가 절단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를 포함해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 추락한 노동자 5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남은 부상자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높이 55m, 가로 80m짜리 크레인이 아파트 11층 높이(약 25m)에서 꺾여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이들은 당시 크레인 높이를 71m로, 16m 올리는 ‘인상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애초 지난 20일 인상 작업이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크레인을 고정하는 안전핀을 비롯해 크레인 안전장치에 결함이 발견돼 중단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에도 이날 부러진 지점인 아파트 11층 높이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됐다가 결함을 고친뒤 이날 다시 인상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동자는 “며칠 전 크레인에 고정핀이 사라지는 등 이상이 발견됐었다. 그런데 공사 책임자가 ‘이상 없을 것’이라며 핀만 다시 꽂은 뒤 작업을 강행하다 문제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합동 현장검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설비 결함과 운전자 과실,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이날 다산새도시 진건지구 B9블럭 공동주택 신축현장에 대해 전면 공사 중지 명령과 함께, 현장 특별감독과 공사현장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명령했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고 면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사업주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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