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강원도연맹 23일 오전 철원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 열어
‘남북농업교류 시작해 단절된 남북관계 개선 물꼬 트자’
전농 강원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23일 오전 철원읍 한 들녘에서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고 있다. 전농 강원도연맹 제공
농민들이 최북단 강원 철원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행사를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은 23일 오전 철원읍 내포리 들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차관형식으로 북에 전달됐던 대북 쌀 지원은 남북관계 개선뿐 아니라 쌀값 안정에도 기여했다”며 남북농업교류 사업을 재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강원도연맹은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철원평야에서부터 통일쌀 모내기를 시작해 통일경작사업을 전국 곳곳으로 확산시키겠다. 통일경작사업을 통해 통일기금을 모으고 남북간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연맹 소속 농민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논으로 들어가 손으로 모내기를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006년부터 통일쌀을 지어 북녘에 보내는 운동을 펼쳐왔다. 2006~2007년에는 화물차에 나락을 싣고 개성을 방문해 북녘의 농민한테 전달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전달할 통로가 막히자 통일쌀을 기금으로 적립해 두고 있다.
강석헌 전농 강원도연맹 정책국장은 “해마다 40만톤씩 지원되던 대북 쌀이 고스란히 쌀 창고에 쌓여가고 수입 쌀까지 가중되면서 쌀값이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하는 등 쌀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새 정부가 끊어진 대북 쌀 교류를 재개하면 농민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