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 광산구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강용주씨 초청 인권나들이 콘서트 홍보물.
#우리가 강용주다!
광주시민들이 보안관찰법 불복종 운동을 하는 강용주(55·의사)씨를 초청해 인권공연판을 연다. 강씨는 ‘고교생 시민군’으로 80년 5월을 보내고, 조작간첩단 사건으로 갇혀 준법서약서를 쓰지 않고 14년을 감옥에서 버텼다. 공연판은 18년 동안 보안관찰의 또 다른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우리’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자리다.
광주 광산구와 시민 플랫폼 ‘나들’은 27일 오후 5시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인권나들이 콘서트’를 연다. 강씨는 이야기 마당에서 보안관찰법의 현실을 고발하고, 십수 년 동안 옥바라지를 했던 ‘울엄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들려준다. 바리스타와 여행자의 삶도 들려준다. 어머니 조순선씨는 매달 한차례 30분 동안 아들을 만나기 위해 버스로 먼 걸음을 했다. 아들에게는 ‘이렇게밖에는 할 수 없느냐’고 했지만 기자들에겐 ‘내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권콘서트엔 미국 정부와 신군부 사이의 5·18 관련 비밀 통신기록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이 특별 손님으로 출연한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더 네이션> 기자로, 1996년 ‘체로키 파일’을 세상에 알린 그는 명예광주시민이다.
강씨의 보안관찰법 불복종 운동을 적극 지지해 온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동참한다. 관람료는 무료이지만, 공연 뒤 성금 형식으로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감동 후불제’도 병행한다. (062)960-8881.
광주/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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