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상류인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서 왜가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낙동강 상류인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둔치 강바닥이 시뻘겋게 오염돼 있다.
“해마다 낙동강 상류에서 물고기와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는 24일 “왜가리와 백로의 집단서식지로 알려진 안동댐 상류 와룡면 오천리 앞 낙동강에서 최근 한달 동안 왜가리 150여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왜가리 주변에는 떼죽음한 물고기도 자주 눈에 띈다”고 밝혔다. 임덕자(52)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사무차장은 “토양과 수질이 심각히 오염됐다. 그래서 물고기떼가 죽고, 이들을 잡아먹은 왜가리가 무더기로 죽은 채 발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토양이 오염되면서 농산물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늘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이곳에서 왜가리가 무더기로 죽은 채 발견되는 이유는 강 상류 쪽으로 40∼50㎞ 떨어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서 가동 중인 석포제련소 때문인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보고 있다. 197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석포제련소는 1·2·3공장으로 나뉘어 종업원 980여명이 연간 36만여t의 아연 덩어리와 연간 71만여t의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환경부와 경북도, 광해관리공단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석포제련소 주변지역의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토양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몇배씩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는 “낙동강 수계에 1300만 영남 사람들이 모여 산다. 낙동강 상류의 오염은 매우 중요하다. 안동댐 상류에서 토양과 물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물고기와 새들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해달라. 나아가 석포제련소의 이전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태규(66)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 회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염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워야 할 환경당국이 떼죽음한 새와 물고기들을 강에서 건져 올려 한적한 곳에 묻어 버리며 흔적을 없애고 있다. 국민을 두번 죽이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낙동강 유역 기초의원 11명은 지난 3월22일 안동시청에서 성명을 발표해 “낙동강의 중금속 오염원 석포제련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 발표에는 안동시의원 4명, 봉화군의원 1명, 구미시의원 1명, 강원 태백시의원 2명, 대구 서구의원 1명, 중구의원 1명, 부산 북구의원 1명 등이 참가했다.
유정근 경북도 환경정책계장은 “지방환경청과 경북도 등에서 자주 단속을 한다. 하지만 공장 방류수 오염치가 법으로 정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오염치를 초과하면 과태료·벌금·조업정지 등 조처가 가능하지만 공장 폐쇄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