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영화 <쇠파리>를 촬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을 다룬 영화 <쇠파리>가 25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가 제작을 맡았으며, 대구시가 제작과 배급, 마케팅 비용으로 2억8500만원을 지원했다. 대구시 중구 경상감영 공원, 북구 침산동 새마을금고, 달서구 아파트단지, 남구 대명시장 등 대구 시내 곳곳이 영화 속 주요 장면으로 등장한다. 뮤지컬 분야의 소지섭으로 불리는 팔방 미남 김진우와 <강남 1970>의 히로인 연극배우 이연두가 주연을 맡고, 안철호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
쇠파리가 말과 소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 먹는 것이 서민을 등친 조희팔의 범죄행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영화제목으로 정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주민자치센터에 근무하는 해욱(김진우)이 수경(이연두)과 결혼을 앞둔 가운데 불법 다단계 회사에 속아 큰 피해를 보게 되면서 행복했던 일상이 차츰 무너져간다’는 내용이다.
지난 8일 서울에 이어 24일 대구 롯데시네마 동성로점에서 시사회가 열렸다. 25일부터 전국 상영관 60곳에서 동시 개봉된다. 신재천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장은 “부산 동서대학교 학생들과 대구지역 연기자들의 도움이 많았다. 대구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촬영장소를 빌려줬고,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에서도 크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과 일당이 2004∼2008년 전국 10여곳에 피라미드 업체를 차려놓고 30∼40%에 이르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7만여명에게 5조원에 이르는 돈을 가로챈 국내 최대규모의 사기사건이다. 조희팔은 중국으로 밀항한 뒤 현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경찰이 발표했지만 사기 피해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믿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 조희팔 사건 피해자가 가장 많이 산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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