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수량은 평년의 60.2%, 보령댐 저수율도 10.6%
도 평균 저수율 54.9%로 지난해의 67.4%, 물 부족 길어질 듯
도 평균 저수율 54.9%로 지난해의 67.4%, 물 부족 길어질 듯
충남 서북부 지역의 봄 가뭄이 심각하다. 올여름엔 비마저 평년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예보돼 초비상 상황이다.
충남도는 올해 들어서 도내 누적 강수량은 143.4㎜로 평년(236.6㎜)의 60.2%에 그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5월17일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도 864.3㎜로 평년(1280.5㎜)의 67.4%에 불과하다. 이날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10.6%로 예년(38.4%)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보령댐은 충남 서북부 8개 지역(당진, 보령, 서산, 서천, 예산, 청양, 태안, 홍성)에 생활·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젖줄이다. 보령댐은 지난해 8월부터 저수율 ‘주의’ 단계에 돌입했고, 지난 3월25일 ‘경계’ 단계에 진입해 금강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두 달 동안 도수로를 통해 557만5000t의 금강물이 보령댐으로 유입됐다.
충남 지역 89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 역시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85.2%)의 67.4% 수준이다. 예산, 홍성, 당진 지역 농업용수원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24일 현재 34.1%로 최악의 가뭄이라던 2012년 저수율(41.9%)보다도 낮다.
봄 가뭄이 이어지자 모내기를 미루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특히 간척지는 주변 저수지 염분 농도가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최근 서산에이(A)지구 농업용수원인 간월호의 염도를 측정했더니 영농 한계치인 2800ppm을 크게 웃도는 4000ppm이었다고 밝혔다. 충남도 농정당국은 “일부 농가가 물 부족으로 모내기를 미루고 있지만 각 지자체가 대체 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모내기 한계 시점인 6월 말까지는 대부분 농가가 모내기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여름이 와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3일 ‘대전·세종·충남 지역 3개월 기상전망’을 내어 올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국토교통부와 충남도는 충남 서북부지역의 가뭄이 해마다 반복되자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하루 3만1000㎥의 물을 끌어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강수량이 적어 물 부족이 심각하다. 가뭄이 계속되면 6월에는 더 심각한 사태가 예상되는 만큼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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