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26일 이사회 열어 선출
KBS 노조 “기가 차다” 비판
KBS 노조 “기가 차다” 비판
경기대 10대 총장에 김인규 전 한국방송(KBS) 사장이 선출됐다. 김 전 사장은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노조로부터 언론 적폐대상으로 분류돼 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은 바 있다.
경기대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후보자 소견설명회와 투표를 거쳐 김인규 전 한국방송 사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경기대 이사회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총장 후보자 공고를 냈으며 7명의 응모자 중 서류심사를 거쳐 김인규 전 KBS 사장, 김기흥 현 경기대 총장직무대행,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자 군에 올렸다. 총장에 선출되려면 이사회에서 이사 7명 중 5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김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6월1일부터 2021년 5월31일까지 4년이다.
앞서 김 전 사장이 경기대 총장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 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언론 부역자 김인규, 공영방송도 모자라 이제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마저 망치려 하는 것에 기가 차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언론탄압 정권인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에 이어 정권 2년 차에 공영방송 한국방송에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와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고 간도특설대 출신 친일파 군인 백선엽을 찬양하는 뉴라이트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방영을 강행하는가 하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기공식과 준공식을 생중계해 정권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언론 적폐의 청산 대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경기대는 임기를 마친 김기언 총장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을 진행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총장 선출에 옛 경기대 비리를 저질렀던 구재단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총장 선출을 연기하는 등 진통 끝에 이사회가 표결에 나섰으나 5표 이상의 득표자가 없어 1차 무산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경기대 10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인규 전 KBS 사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