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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산책로 공사로 멸종위기종 2급 ‘갯봄맞이’ 훼손

등록 2017-05-29 13:48수정 2017-05-29 14:58

울산 북구 해안산책로 공사하며 서식지 파헤치고 습지 메워…복원 시급
시민단체, 현장 확인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보…환경청 고발 검토
전문가 “북방계 식물인 갯봄맞이의 최남단 자생지로 보존가치 높아”
해안산책로 데크 구조물 공사 때문에 훼손된 울산 북구 당사동 갯봄맞이 자생지.
해안산책로 데크 구조물 공사 때문에 훼손된 울산 북구 당사동 갯봄맞이 자생지.
울산 북구가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하면서 멸종위기종 2급인 습지식물 갯봄맞이의 자생지를 크게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시민단체 울산생명의숲은 최근 울산 북구 당사동 해안의 갯봄맞이 자생지 300㎡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북구의 해안산책로 전망대 데크 공사 때문에 훼손된 현장을 확인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갯봄맞이는 5~9월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 앵초목에 속한 쌍떡잎식물로, 강원도 속초와 경북 포항 구룡포 등 바닷가 습지에서만 자생하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2013년 확인된 울산 당사동 해안의 갯봄맞이 자생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곳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어 전문가들로부터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울산 북구 당사동의 갯봄맞이 자생지.
울산 북구 당사동의 갯봄맞이 자생지.
울산생명의숲 확인 결과, 북구는 최근 해안산책로 전망대 데크 기초공사를 하면서 갯봄맞이 군락이 있는 습지를 파고 물길을 막아 흙과 바위로 매립한 뒤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갯봄맞이는 물론 습지에서 함께 자생하던 달뿌리풀·지치·갯지치·갯까치수염 등 다른 많은 습지식물들도 뿌리째 짓밟히거나 파묻혔으며, 올챙이들까지 말라죽어 갔다.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이사장은 “습지가 데크로 덮이면 데크 아래 습지식물은 자랄 수 없고, 습지 주변 환경이 바뀌면 그나마 남은 갯봄맞이도 살 수 없다. 데크 구조물을 철거하고 습지 지형으로 서식지 환경을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구 관계자는 “9억원을 들여 5.36㎞ 길이의 강동누리길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하는데, 당사동의 17m 길이 데크 공사구간 안에 멸종위기종 희귀식물 자생지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별도 보호구역 지정도 안 돼 있고 관련 안내판도 없기 때문이다. 복원 여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울산시의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고 울산 북구로부터 사업 관련 자료를 받아 위법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위법이 확인되면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생명의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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