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세월호 수색이 벌어지는 목포 신항 가족대기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객실 1차 수색종료를 목전에 두고 "객실 수색에서 미수습자를 모두 찾지 못한다면 화물칸과 세월호 침몰해역 수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월호 객실의 1차 수색이 막바지에 이르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하부 화물칸 수색과 전남 진도 맹골수도 침몰해역 추가 수색을 요구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체 3~5층 객실을 수색해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지 못한다면, 1~2층 화물칸과 침몰해역을 추가로 수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6월 말에 수색을 종료하려 한다. 기한을 정해서 수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사 당시인 2014년 ‘할 만큼 했다’는 논리로 정부가 수색을 중단하는 바람에 3년을 기다려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선체 3층에서 화물칸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떨어져 있고, 침몰해역의 세월호 인양 지점에서 반잠수식 운반선 쪽으로 3㎞가량 선미 출입문을 절단한 채 이동한 만큼 유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객실 수색이 끝나도 미수습자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이후 작업 예정인 화물칸 수색을 객실처럼 면밀하게 진행하고, 침몰해역 해저 수색도 추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골을 수습한 가족들은 “미수습자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목포신항을 떠나지 않고 함께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신원이 확인된 미수습자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학생 조은화양, 허다윤양 등 3명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정밀분석 결과, 세월호 3층 중앙 우현 통로(3-6)에서 수습한 유골의 신원은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유골의 유전자는 허양 부모 유전자와 일치했다. 유골은 지난달 16일 수습돼 이틀 뒤 치아·치열 등을 비교해 허양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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