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먼지로 인해 주변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해명을 내놓자, 전북지역 환경단체가 “입맛에 맞는 자료만 일부 발췌하는 성급한 해명보다 제대로 실태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일 “농어촌공사가 매립공사로 인한 피해를 사과하지 않고 해명에만 급급해 유감이다. 5월18일 언론보도 뒤 5월24일 우리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농업용지(1-1공구)에는 그때서야 부라부랴 방진펜스를 설치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먼지피해를 호소했음에도 이를 무시하다가 보도가 나가자 설치했는데, 농어촌공사의 사과와 환경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농어촌공사가 새만금 비산먼지는 자동차·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오염물질이 아닌 자연발생에 의한 물질로 미세먼지와 다르다고 해명했는데, 환경부 자료(2016년 4월 미세먼지 발생원)에는 흙먼지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도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라고 나온다. 또 농어촌공사가 비산먼지 중 미세먼지의 비중과 그 영향정도·방지대책을 이미 연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어 “새만금 농생명용지(94㎢) 규모로 볼 때, 전북 면적의 86분의 1에 불과해 전북지역 미세먼지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농어촌공사가 주장했는데, 여기의 문제점은 새만금 산업용지와 그 외에 노출지로 드러난 면적이 빠져 있다. 또 2010년 이인복 서울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 ‘한국 간척지에서 부유먼지 확산에 대한 수치 예측’에도 먼지 발생지역이 주풍향을 따라 길쭉할 때 초기 먼지농도 및 먼지 확산거리는 늘어난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농업용지는 만경강·동진강을 따라 길쭉하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앞서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언론들이 최근 ‘새만금 육지화 이후 미세먼지 발생 심각’이라는 내용을 보도하자, 지난달 29일 ‘새만금 비산먼지’ 보도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냈다. 설명자료는 비산먼지 발생 및 방지 대책, 전북의 미세먼지 주 발생원인, 향후 새만금 비산먼지 대응계획 등을 다뤘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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