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 닭 들여와…6년5개월만에 발생
간이검사 양성반응 1600마리 매몰처분
간이검사 양성반응 1600마리 매몰처분
제주와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 파주로 불똥을 튀었다. 파주지역에서 에이아이가 발생한 것은 2011년 1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경기도는 4일 군산시 서수면 종계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파주시 법원읍 농장의 닭 1600마리를 매몰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달 23일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농장은 폐사 등 의심 증상이 없었으나 군산 종계 농장과 연관이 있어 간이 검사한 결과 에이아이 양성 반응이 나와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 농장에서 500m 안에는 닭 농장이 없고 3㎞ 안에 농가 4곳이 총 46마리를 키워 확산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확실한 차단을 위해 농장 주변에 통제소 4곳을 설치하고 해당 농장을 다녀간 사료·축산 차량이 있는 지 조사 중이다. 또 오골계, 타조, 칠면조 등 특수 가금류 농장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제주시내 토종닭 농장에서 에이아이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역학조사 결과 군산 종계 농장에서 닭을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 종계 농장은 파주와 경남 양산에 있는 농장에도 닭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에이아이로 가금류 1588만 마리를 매몰 처분한 경기도내 양계 농장들은 겨우 재입식을 추진하다가 또 다시 에이아이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주지역의 한 농장주는 “올해 에이아이로 닭 2만마리를 살처분한 뒤 막막했다가 이동제한 조처가 풀려 재기를 꿈꾸고 있는데 다시 에이아이 발생 소식에 재입식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현재까지 안성, 여주, 용인, 이천, 평택, 김포 등 6개 지역 22개 농장이 재입식을 승인받았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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