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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효순이’ 15주기…평화공원 국민성금 밀물

등록 2017-06-06 11:05수정 2017-06-06 11:16

“떠돌이 추모비·아스팔트 추모제 이제 그만”
13일 15주기 맞아 양주 사고현장 평화공원 추진
9년째 중단된 진상규명 활동도 다시 시작
주한미군 2사단이 2002년 9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 현장에 세운 신효순·심미선양 추모비. 시민사회단체는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는 글귀가 적힌 미군쪽 추모비 옆에 국민 성금으로 만든 추모비를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효순·심미선 15주기 추모행사 공동준비위원회 제공
주한미군 2사단이 2002년 9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 현장에 세운 신효순·심미선양 추모비. 시민사회단체는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는 글귀가 적힌 미군쪽 추모비 옆에 국민 성금으로 만든 추모비를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효순·심미선 15주기 추모행사 공동준비위원회 제공
“국민의 힘으로 추모비를 만든 것처럼 평화공원도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죽어서조차 편히 쉬지 못하고 떠도는 추모비와 아스팔트 추모제는 이제 끝내고 진상 규명에 다시 나서야 합니다.” 고 신효순·심미선 15주기 추모행사 공동준비위원회의 박석분 준비위원은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2년 미군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 양의 15주기를 맞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사고 현장에 추모비와 평화공원을 만들자는 국민들의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모금을 시작한 지 보름 만에 평화공원 조성 취지에 공감한 국민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26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400명이 3천여만원을 모았다.

준비위원회는 최근 미선·효순양 추모비 ‘소녀의 꿈’과 평화공원이 들어설 사고 현장 터 366㎡(111평·땅값 1억1100만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준비위는 평화공원 조성에 3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말까지 사업비를 모금할 예정이다. 그동안엔 땅 주인이 사고가 일어난 평화공원 터 매각을 거부하는 바람에 2012년 10주기를 맞아 시민 600여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추모비는 추모 행사 때마다 트럭에 실려 떠돌아다녀야 했다. 높이 2.4m, 가로 1.8m 크기의 철제 조형물 한 쌍인 추모비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미선·효순양은 2002년 6월13일 친구 생일 파티에 가기 위해 양주시 광적면의 인도가 없는 지방도를 따라 걷다가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 사건의 진상 규명 활동이 2009년까지 꾸준히 진행됐으나 이후 중단된 상태다. 박석분 준비위원은 “2005년 의정부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통해 ‘미군 운전병이 여중생들을 볼 수 있었고, 운전병과 통신병 사이에 통신 장애가 없었다’는 결정적인 사실을 밝혀냈지만 수사기록의 핵심 내용이 누락, 은폐됐고 재판기록도 일부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번에 추모비와 평화공원을 만드는 것은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묵은 과제를 국민의 힘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뜻이다. 새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 열리는 올해 추모제에는 14년 만에 미선·효순양 아버지 등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여는 추모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750601-01-221393(추모제), 문의 (02)712-8443.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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