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를 다룬 촛불항쟁 사진집 <촛불로 기록한 역사>
지난해 10월부터 점화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전북지역 아마추어 사진작가 오준규(47)씨가 촛불항쟁 사진집 <촛불로 기록한 역사>를 최근 출간하고 6월9~11일(9·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로 120, 한들초등학교 근처 ‘미스터빈’에서 출판기념회 및 작은전시회를 연다. 사진집은 탄핵 관련 광화문과 전주집회에 12차례 참여한 오씨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 200여점을 수록했다.
그는 사진집을 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촛불시위가 만들어 낸 배경·과정에다, 조기 대통령선거 결과를 끝으로 좀더 관찰·기록하고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보고자하는 데 있다. 둘째, 이번 촛불집회 현장의 사진은 이미 사진가들로 인해 많이 기록돼 있고, 1인 미디어시대에 손쉽게 찾아볼 수도 있지만, 기록은 기록되어질 때 역사적 가치를 더욱 갖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소신인 ‘둔필승총’을 지향한다. 둔필승총은 “무딘 붓이 더 총명하다”는 말로, 서툰 글씨라도 기록하는 것이 기억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는 사진집 출판작업을 하면서 거쳐야 하는 파일전환의 필요한 보정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또 고급용지가 아닌 일반보급형 종이로 인쇄해 현장을 투박하게 가감없이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인쇄도 더 전문적인 서울이 아닌 전북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촛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6월항쟁 30주년 기간에 맞춰 행사를 열었다. 사진집을 내면서 현장감을 고집한 저의 주관적인 의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촛불현장 사진 10여점과 일상을 기록한 사진 10여점도 함께 전시한다.
앞서 오씨는 지난 3월20일부터 4월 말까지 한옥마을 전주향교에서 ‘촛불을 기록한 사람들’ 전시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시민 63명이 찍은 탄핵관련 촛불집회 사진 160점을 모아 전시한 것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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