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민행동이 8일 오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탄화력발전소 완공을 촉구한 강릉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강릉시민행동 제공
강릉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안인석탄화력발전소 완공을 촉구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규탄하고 나섰다.
강릉시민행동은 8일 오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미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액화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할지, 아니면 지역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할지를 논의해야 할 때다. 완공을 촉구하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은 자유한국당 의원 스스로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릉시민행동은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발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을 무조건적인 반대로 치부하고 정치 논리로 내몰고 갈등을 조장한다고 호도하는 것은 마치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기 뜻과 맞지 않으면 국민도 적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사무국장은 “시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무시하고 배신의 정치를 일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직을 스스로 포기하고 영원히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 강릉시민행동은 미세먼지 없는 청정 강릉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강릉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역경제를 죽이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조속한 완공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안인석탄화력발전소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지역주민의 의견수렴 없이 정치 논리로 무작정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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