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응애~’ 마을에 ‘생기 가득’
“딸내미라 그런지 지 에미를 빼다 박았는디 안 이쁜 데가 없드만요. 허허.”
31일 낮 충남 서천군 마산면 이사리 석동마을 김원철(36)·이경자(35)씨 집 마당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잔치는 18년 만에 아기가 태어난 기쁨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석동마을 주민은 물론 옆 동네 남리 주민들까지 50여 명이 모여 막걸리를 따르고 떡과 돼지고기 등을 먹으며 모처럼 맞은 경사를 축하했다.
지난 25일 새벽 김씨 부부가 둘째아이를 낳자 마을 주민들이 나서 참숯을 굽고 새끼를 꼬아 금줄을 걸어준 뒤 내친김에 동넷돈으로 잔치까지 열어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20가구 40여 명이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이전에 태어난 아기는 이철원(18·충남애니메이션고 3년)군이다.
잔치에 모인 주민들은 “참으로 오랜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을에 활력이 샘솟는 것 같다”며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역과 기저귀를 선물했다.
김씨 부부는 서울에서 무역회사에 다니다 그만두게 되자 4년여 전 친정인 이 마을로 이사와 부농의 꿈을 키워왔다.
김씨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내 일처럼 기뻐하시고 잔치까지 열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열심히 일하고 아이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섭 이장은 “벌써부터 애가 동요를 부르며 재롱부리는 모습이 기다려진다”며 “김씨 부부가 마을에서 터전을 잡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마을 주민들의 기쁨 속에 태어났다는 뜻에서 ‘은총’으로 이름지은 석동마을 옥동녀는 이날 오후 서천군 마산면사무소에 출생 신고했으며, 임학재 면장은 군의 출산선물 외에 보행기를 선물했다. 서천/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김씨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내 일처럼 기뻐하시고 잔치까지 열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열심히 일하고 아이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섭 이장은 “벌써부터 애가 동요를 부르며 재롱부리는 모습이 기다려진다”며 “김씨 부부가 마을에서 터전을 잡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마을 주민들의 기쁨 속에 태어났다는 뜻에서 ‘은총’으로 이름지은 석동마을 옥동녀는 이날 오후 서천군 마산면사무소에 출생 신고했으며, 임학재 면장은 군의 출산선물 외에 보행기를 선물했다. 서천/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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