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화물칸에 자동차가 뒤엉켜 있다.
세월호 객실 수색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화물칸 수색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9일 “세월호 3·5층 수색을 진행하면서 화물칸인 1~2층 좌현에 4곳의 작업 구멍을 뚫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물과 차량이 실린 1~2층에 통로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업 구멍은 가로 2m, 세로 2m 크기로 2층엔 선수, 1층엔 선수, 중앙, 선미에 각각 확보한다. 이 작업 구멍을 통해 화물칸의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수색과 정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출항 당시 화물칸에는 화물차 57대와 승용차 124대, 중장비 1대 등 자동차 182대와 8~10피트 컨테이너 52개, 철근과 합판 등이 제대로 묶이지 않은 채 실려 있었다. 화물 대부분은 침몰 때 선체가 기울면서 좌현으로 쏠려 있는 상태다.
세월호 3층 수색 구역도 (3-5 공용공간 진도 81%) 해양수산부 제공
수습본부는 여태껏 객실 수색을 위해 3층에 32곳, 4층에 21곳, 5층에 16곳 등 모두 69곳의 진출입로를 확보해 작업을 진행해왔다.
수습본부는 6월 중순 객실 1차 수색, 6월 하순 객실 2차 수색을 마칠 예정이다. 이어 7~8월에는 화물칸을 수색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수습본부는 이날 객실인 3층 중앙 공용공간(3-5)을 비롯해 3층 4곳과 5층 4곳에서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는다. 현재까지 1차 수색을 마친 구역은 3~5층의 전체 44곳 중 34곳에 이른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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