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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벽면 보수공사 중 ‘밧줄 절단 살인사건’ 현장검증

등록 2017-06-15 13:58수정 2017-06-15 19:22

피의자, 얼굴 가린 채 묵묵히 범행 재연
경남 양산시 ㄱ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아무개씨의 밧줄을 끊어 김씨를 숨지게 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이뤄졌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경찰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 피의자 서아무개(41)씨이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 양산시 ㄱ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아무개씨의 밧줄을 끊어 김씨를 숨지게 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이뤄졌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경찰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이 피의자 서아무개(41)씨이다.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ㄱ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아무개(46)씨의 밧줄을 끊어 김씨를 숨지게 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오전 이뤄졌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현장에 나타난 피의자 서아무개(41·구속)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 손에 이끌려 범행 현장인 아파트 15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경찰은 “서씨가 옥상에 올라가 밧줄을 끊는 상황, 범행도구인 칼을 숨기는 상황 등을 재연했으며, 간혹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검증을 지켜본 김씨의 장인은 “사위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 보는 재미로 늘 성실했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흐느꼈다. 김씨에게는 미성년 자녀 5명이 있으며, 부인은 남편 사망 소식에 쓰러져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 양산시민들 사이에선 김씨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김씨 가족이 살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의 부산진구청 희망복지과(051-605-4351∼4)도 성금 모금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 서씨는 2012년 9월11일 법무부 치료감호소에서 ‘치료 및 사회적응, 재범방지를 위하여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요구되고, 향후 정신과적 전문치료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근 검거 이후 실시한 정신감정에서도 ‘사물 변별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서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 8일 아침 8시13분께 ㄱ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던 김씨의 밧줄을 칼로 끊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또 김씨와 함께 작업하던 황아무개(36)씨의 밧줄도 끊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아파트 15층에 사는 서씨는 이날 새벽 인력시장에 일감을 구하러 갔다 허탕을 치고 집에 돌아와 술을 마신 뒤 자려 했으나, 김씨 등이 켜놓은 휴대폰 음악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이유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김씨가 매달려 있던 밧줄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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