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공룡선거구’ 5개군 군수협의회 결성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5개군 지자체 모여
초대 회장엔 전창범 양구군수 추대

이현종 철원군수(사진 왼쪽부터)와 노승락 홍천군수, 전창범 양구군수, 최문순 화천군수, 이순선 인제군수는 15일 인제군 기린면 인제스피디움 호텔에서 ‘영서북부 5개군 군수협의회’를 창립했다. 인제군청 제공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강원 영서북부권 5개 지자체가 공동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노승락 홍천군수와 이현종 철원군수, 최문순 화천군수, 전창범 양구군수, 이순선 인제군수는 15일 인제군 기린면 인제스피디움 호텔에서 ‘영서북부 5개군 군수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초대 협의회장으론 전창범 양구군수가 추대됐다. 초대 회장 임기는 1년이다.

협의회는 협의회장 선출에 이어 상생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 지자체는 앞으로 5개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산업과 농업, 수산, 문화, 관광, 도로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지역간 교류, 현안사항 공동대응 등을 하기로 했다.

5개 군은 지난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전국 최대 면적을 가진 공룡선거구로 묶였다. 국회의원 1명을 뽑는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면적은 5970㎢로 국회의원 49명을 뽑는 서울(605㎢)의 9.86배에 이른다. 철원 동송읍사무소에서 홍천 내면사무소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데만 3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철원·화천·양구·인제는 접경지역 정서와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만 홍천은 아니다. 같은 선거구지만 그만큼 교류하기도 힘들고 동질성을 갖기 힘든 처지다.

협의회는 이질적이고 이해관계도 다른 이들 지자체의 요구사항 등을 조정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0월 협의회 규약을 확정하고 의회 의결을 거쳐 지난 2월 규약 고시를 끝냈다.

전창범 영서북부 5개군 군수협의회장(양구군수)은 “선거구 등으로 공통점을 갖고 있는 5개 지자체가 협의회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