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시 한의사협회에 이씨 처방전 분석 의뢰
마황·부자·대황 등 독성 한약 재료 사용하기도
마황·부자·대황 등 독성 한약 재료 사용하기도
딸의 한약사 자격증으로 9년 동안 한의사 행세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런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이아무개(66)씨를 구속하고, 한약사 자격증을 빌려준 딸(38)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2008년 2월 부산 동래구에 한약국을 차린 뒤 한의사 행세를 하며 지난달까지 9년 동안 환자를 진찰하고 한약을 만들어 제조해 3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이씨는 한약을 만들면서 마황, 부자, 대황 등 독성이 있는 한약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한약 재료는 과다 섭취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한약국에서 환자에게 발행한 1500여개의 처방전을 부산시 한의사협회에 보내 인체 유해 여부 등 분석을 의뢰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딸이 한약 처방 및 제조와 판매를 했고, 나는 한약국에서 잡일만 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와 같이 자격증이 없는 한의사·한약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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