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 지난 16일 전북 부안 켠벤션웨딩홀에서 연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김종규 부안군수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내 고교를 졸업한 대학 신입생이거나 3년 이상 부안군에 거주하는 부모의 새내기 대학생 자녀의 한 학기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줘 눈길을 끈다. 부안군과 재단법인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이 지역 출신 및 다른 지역의 대학신입생에게 1학기 등록금 절반을 주는 장학생 315명을 뽑는 등 모두 327명에게 3억7800여만원의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지급받은 대상자는 2017년도 대학신입생 1학기 반값등록금 장학생 315명(전북권 대학 109명, 타시도 206명),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이 주는 근농장학생 4명, 대학 비진학자 취업·창업을 위한 학원비 지원생 8명(간호·미용·외식·항공·체육·장비) 등이다.
특히 이번에 지급한 대학신입생 반값등록금은 정기회원 6030명의 후원금(매달 6700여만원)으로 충당해 장학재단기금의 원금 손실없이 별도재원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달에 커피 두 잔 값에 해당하는 1만원으로 만든 기적이라는 것이다. 회원은 70%가 부안주민이고, 나머지 30%는 연예인 송대관·송해·정혜선씨 등을 비롯한 외부인이다. 지급대상은 부안에 있는 고교 출신이면서 부모가 1년 이상 부안에 살고 있거나, 관내 고교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부모가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대학 신입생이다.
재단법인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 지난 16일 전북 부안 켠벤션웨딩홀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어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 부안군
이사장인 김종규 부안군수는 “관내외 대상자 대학신입생 전체에게 반값등록금을 지급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세금이 아니라 회원들의 사랑과 나눔으로 장학금을 충당해 의미가 매우 크다. 앞으로 회원을 1만명으로 늘려 1년뿐만 아니라 대학 전학년 동안 반값등록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근농 김병호 회장은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기부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진정으로 가치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2004년 군비 3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뒤, 2006년 김 회장이 10억원을 기탁했다. 군은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장학사업보다는 적지만 군민다수가 참여하는 기부문화를 만들려고 2015년 5월 장학재단후원회를 꾸렸다. 매월 1만원 이상 자동이체 후원하는 정기후원회원제(CMS)를 시행해 2년 만에 6030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기금 124억원을 조성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