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가장 먼저 도시재생사업에 나설 북구 침산동 침산공원 서쪽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대구시 제공
대구 북구 침산공원 서쪽은 대구에서도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다. 22만㎡를 웃도는 이곳은 좁은 도로와 낡은 집, 창고, 작은 공장 등이 서로 뒤엉켜 있다. 예전 같으면 건축물들을 모두 헐어내고 고층아파트를 지었겠지만 대구시는 새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발맞춰 낡은 주택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단독주택 집 주인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주거나 대구도시공사가 집수리를 공짜로 해주든지 하고, 그 대가로 방 1∼2칸을 일정 기간 싼값에 집 없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19일 “이런 방식으로 대구 시내 100여곳에서 낡은 주거지를 바꾸기로 했다. 마을마다 공영주차장, 공원, 작은도서관을 세우고 무인 택배 센터와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을 1곳에 대략 100억원이 들어가는데, 정부에서 70%를 부담하고 대구시와 자치구가 나머지 30%를 댄다는 계획만 마련해놨다.
대구시는 이어 중·서구 지역에서는 테마재생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대구도심지 북성로에서는 근대문화 복원사업을 펴고, 동산동은 한옥타운 조성, 교동시장과 번개시장은 특화 거리로 꾸민다. 이밖에 중구 동인동 동인시영아파트는 청년층 공공임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1969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엘에이치에서 공사를 시작해 청년들에게 싼값에 임대하는 청년층 공공임대주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낡은 저층아파트 16곳을 대상으로 비슷한 방법의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대구 시내 곳곳에 방치된 빈집을 사들여 정비할 계획이다. 빈집을 주차장으로 만들거나, 공원 또는 리모델링을 거쳐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꾸민 뒤 반값에 임대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에는 2600여채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방침이 정해져야 하고, 대구시에서도 구체안을 마련해야 한다. 재원마련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에 전체 비용의 70%를 지원해달라고 건의해놨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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