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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인간 배우는 연극 경험, 방송 진행에 도움될 것”

등록 2017-06-21 19:23수정 2017-06-22 16:02

서현진 아나운서 첫 연극무대
29~2일 일산 아람누리 ‘배우 우배’
3년전 엠비시 퇴직 뒤 프리랜서
“기회주의 방송인은 이제 그만”

서현진 아나운서
서현진 아나운서
“예술의 문턱이 낮아져 더 많은 사람이 무대에 오르고 문화예술을 즐기는 ‘풀뿌리 예술’이 선진국처럼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인 서현진(37)씨가 첫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서씨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배우 우배>에서 주인공 우배(이제후) 역의 여자친구인 정미란 역으로 데뷔한다. <배우 우배>는 배우의 삶에 대해 탐구한 이강백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해 인천 극단 ‘십년후’가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품해 은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방송·공연 예술인 모임인 고양방송예술인협회(이사장 이동신)가 만들어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첫선을 보인다.

지난 19일 일산 새라새극장에서 공연연습을 하다 인터뷰에 응한 서씨는 “자기계발 차원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연극을 통해 내 삶과 남의 삶, 우리가 사는 세상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3년 전인 2014년 엠비시를 떠나 프리랜서가 된 그는 현재 <교육방송>(EBS), <티브이엔>(tvN) 등에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인터뷰 전문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인간의 삶을 다루는 장르”라며 “정미란이란 인물의 캐릭터 분석을 통해 사람의 내면세계를 깊이 이해하게 됐고, 현재 하고 있는 인터뷰나 책 소개 등 프로그램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카메라에 익숙한 방송인이라 쉽게 연극에 도전했지만 곧 잘못된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가령 세 걸음 걸어가 몇 마디 말하고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면 배우 스스로 당위성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연출이나 음악 효과 등에 가려질 수 있지만 연극은 연기밖에 안 보이더군요.”

서현진 아나운서
서현진 아나운서
그는 최근 엠비시 아나운서들이 2012년 파업 이후 회사를 떠난 서씨 등 아나운서 11명을 열거하며 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할 말이 없고 아직까지도 미안하다. 많은 동료들이 부당 전보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엠비시 노조가 170일간 파업을 하던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다. 2년 만인 2012년 6월 회사에 돌아와 파업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2주 만에 파업을 접어 당시 고생했던 동료들 앞에서 힘들었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새 정부 출범 뒤 방송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기회주의적 언론인에게 쓴소리를 보탰다. “시사 프로그램만 해도 예전에는 대통령 이야기를 하려면 자기검열을 하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기회주의적이지 않고 일관성 있는 사람이 방송을 했으면 좋겠고,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은 더더욱 객관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몰두해온 그는 ‘연기자로 나설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아직 발연기 수준인데 관객 앞에서 발가벗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전문 진행자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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