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수하초등학교가 반딧불이생태학교로 다시 태어나 반딧불이를 구경하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체험학교로 탈바꿈했다. 영양군 제공
태백산맥 남쪽에서 뻗어나온 일월산과 금장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 여름철이면 동해안에서 왕피천을 따라 올라 온 은어떼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곳이 전국에서 경치좋고 물 맑기로 이름난 수하계곡이다. 해마다 6월 중순 이맘때쯤이면 영양군 청소년수련원에서 반딧불이 생태학교까지 수하계곡 하천변 1㎞에 반딧불이가 무수히 나타난다. 반딧불이는 7월10일까지 매일 밤 9시부터 밤 11시까지 구경할 수 있다. 이른 여름에 나타나는 애반딧불이다.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는 22일 “지난 주말에는 100여명이 반딧불이를 구경하기 위해 수하계곡을 찾았다. 계곡 주변 펜션에 묵거나 캠핑을 하면서 반딧불이 구경을 하고 돌아갔다. 이번 주말에는 훨씬 많은 인파가 수하계곡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연생태관리사업소 직원들은 사전에 예약을 한 방문객들을 30∼40여명씩 조를 짜 20여분 동안 계곡 주변에서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반딧불이 구경이 끝나면 인근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구경할 수도 있다. 별자리 구경은 사전예약과 함께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씩 입장료를 받는다.
7월10일이 지나면 애반딧불이는 산란을 한 뒤 죽음을 맞게 되고 8월15일부터 9월10일까지는 늦반딧불이가 나타난다. 늦반딧불이는 초저녁 때인 오후 7시30분부터 수하계곡 주변에 나타나 오후9시쯤 비교적 일찍 사라진다. 늦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에 비해 몸집도 크고 빛도 세다.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는 8월26일 반딧불이 탐사행사를 열 계획이다. 반딧불이 탐사와 함께 별자리 관측도 예정돼있고, 낮시간에는 수하계곡에서 노니는 은어를 맨손으로 잡아올리는 대회가 볼만하다. 생태학교에서 열리는 풍선날리기 행사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영양군은 반딧불이와 산양, 수달 등 멸종위기 동식물들을 보호하기위해 15년 전에 수하계곡 주변 2만9천㎡를 반딧불이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2015년 10월, 생태공원 일대가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054)680-5331.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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