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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부천, 동아시아 첫 ‘유네스코 문학도시’ 놓고 경쟁

등록 2017-06-23 16:33수정 2017-06-23 16:50

유네스코본부에 각각 신청…10월말 발표예정
파주, 출판도시 산업인프라·책축제 등 내세워
부천, 도서관·만화·영화 등 시민문화활동 강점
한강하구와 자유로를 따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조성된 파주출판도시 전경. 파주시 제공
한강하구와 자유로를 따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조성된 파주출판도시 전경.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와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 문학 창의도시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파주시와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 15일 유네스코 본부에 창의 도시(문학도시) 네트워크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각각 밝혔다. 유네스코는 전문가 평가와 기존 회원 도시의 평가 등을 거쳐 10월31일 심사 결과를 유네스코 본부 누리집에 발표한다. 심사 기준은 시민의 문학적 역량, 문학의 저변 확대, 문학 활동의 지속가능성과 창의 산업 발전 여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는 2004년 영국 에든버러를 시작으로 2008년 호주 멜버른, 미국 아이오와시티 등 현재까지 세계 20개 도시가 지정됐다. 파주시나 부천시가 선정될 경우 2015년 이라크 바그다드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21번째 문학 창의도시가 된다.

두 지자체는 각각 강점을 내세워 문학 창의도시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주시의 최대 강점은 출판·문학 산업 인프라다. 파주시는 1989년 세계 유일의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세계 최대 규모 출판문화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라는 문학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출판사 1130개, 인쇄소 500곳, 문학산업 관련 파생업체 362곳이 상주하고 있으며, 국내 출판 종사자의 27%, 출판 매출의 34%를 기록하고 있다. 또 1만3천㎡ 크기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79곳의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병영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13년째 ‘동아시아 책의 교류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으며, 2011년부터 아시아 최대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밖에도 출판도시 인근에는 203개의 문화시설이 모여 있는 문화예술 공동체 마을인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도서관 사업, 평생학습 등을 연계한 창의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지역 청소년들이 지난해 10월 열린 도서관문화한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도 부천지역 청소년들이 지난해 10월 열린 도서관문화한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이에 맞서는 부천시는 시민 중심의 활발한 문화활동을 내세운다. 부천시는 1990년대부터 도서관, 만화, 영화, 교육 등 분야의 다양한 문화사업과 시민 중심의 문학 활동을 추진해왔다. 국내 대표 문학단체인 (사)한국문인협회와 도서관 전문단체인 (사)한국도서관협회가 부천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공식 지지했다. 또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6개 지역 출판 관계자 단체인 동아시아출판인회의도 공식적인 지지 표명과 함께 가입 뒤 교류 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부천시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문학도시 기능 수행에 필요한 인프라와 국제 네트워킹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지역 창의 도시 거점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꾀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2004년부터 각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문학·디자인·공예·음식·영화·미디어·음악 등 7개 부문에 53개국 116개 도시가 창의도시로 가입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광주(미디어), 전주(음식), 이천(공예), 통영(음악) 등 6개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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