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내에 거치된 세월호 선미 복층 화물갑판(트윈데크)에서 K5 차량이 크레인에 매달려 제거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세월호 선미 화물칸의 일부 차량을 들어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8일 “이날 하루 동안 세월호 선미 복층 화물갑판(트윈데크)에서 차량 7대를 선체 밖으로 끄집어내 부두에 거치했다”고 밝혔다. 수습본부는 “2~3층에 걸쳐있는 트윈데크에는 차량 30여대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틈새에 끼지 않은 일부를 기중기로 들어 올려 우현 상부 쪽으로 끄집어내 부두에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습본부는 조만간 화물칸 수색을 위해 선수, 선미 등 2곳, 우현 중앙 1곳 등지 세 방향으로 차량을 끄집어낼 수 있을 정도의 진출입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수습본부는 우선 선미 쪽 3층 바닥 철판 대부분을 절단해 화물칸인 2층으로 접근한다. 이곳의 절단 작업은 소방설비 설치를 마치는 7월1일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선수 쪽은 높이 6m 지점에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우현 중앙에는 가로 6m, 세로 3.5m 크기로 구멍을 뚫기로 했다. 이 두 곳은 7월4일까지 구조 안정 관련 기술 검토를 하고, 7월8일께 시작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내에 거치 된 세월호 C데크에서 K5 차량이 크레인에 매달려 제거되고 있다. 해수부 제공
특히 우현 상부에는 지난 24일 발생한 것 같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웠다. 우현에는 이미 10t짜리 물탱크 2개, 소화기 8대를 각각 설치하고, 지름 65㎜ 크기의 소방호스를 배치했다. 우현의 철판을 절단할 때 불티가 16~18m 아래 좌현으로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염포를 깔아놓기로 했다. 하지만 화물칸 내부의 차량과 화물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고, 인화성이 높은 잔존유가 일부 차량에서 새어 나오고 있어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출입로를 확보하면, 차량 대부분을 위쪽인 우현 상부로 빼낼 방침이다. 화물칸에는 차량 185대와 자재 60여종 등 화물 2143t이 실려 있다. 침몰 이후 해저에서 밀려든 진흙이 평균 7m 두께로 쌓여 있어 진흙량만 3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