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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11그루가 하나로 합쳐진 연리목 발견

등록 2017-07-03 10:05수정 2017-07-03 10:32

울산생명의숲 정우규 박사팀, 울산 울주군 가지산 석남사 숲에서
“2m 높이서 하나로 합쳐져 150~200년 전 한 몸으로 자라” 추정
울산생명의숲 이사장 정우규 박사(왼쪽)가 소나무 11그루가 한 줄기로 합쳐진 ‘11주 유합 동체’ 소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생명의숲 제공
울산생명의숲 이사장 정우규 박사(왼쪽)가 소나무 11그루가 한 줄기로 합쳐진 ‘11주 유합 동체’ 소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생명의숲 제공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자라다가 줄기가 합쳐져 한 나무로 자라는 것을 ‘연리목’이라 하고,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은 ‘연리지’라고 한다. 연리목은 보통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져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해 ‘사랑 나무’로도 불린다. 충남 금산군 양지리 팽나무 연리목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 연리목 소나무가 유명하다. 그런데 울산에서 11그루의 소나무 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자라는 희귀한 연리목이 발견됐다.

울산생명의숲은 이 단체 이사장 정우규 박사 연구팀이 최근 울산지역 생명 문화재 노거수 실태를 조사하던 중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석남사 입구 숲에서 11그루의 뱀송(소나무의 줄기가 스프링 모양으로 자라는 품종) 줄기가 붙어서 한 줄기로 완전히 합쳐져 자라는 ‘11주 유합 동체’ 소나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소나무 크기는 밑동 둘레가 2m, 가슴둘레가 1.8m, 키가 20m가량 된다.

정우규 박사는 “한 개의 솔방울에서 싹이 난 11그루의 쌍둥이 유묘(어린 나무)가 지표면에서부터 서로 줄기를 감고 자라다가 2m 위치에서 생장점 분열조직이 서로 합쳐져 한그루가 됐고 150~200년 동안 한 몸으로 자란 것으로 추정된다. 11그루의 쌍둥이 유묘가 서로 줄기를 감아 돌면서 자라다 바람 등으로 생긴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생장점 부위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이어 “두 그루의 일부가 합쳐져 물과 양분을 주고받는 사례는 있지만 이 소나무처럼 11그루나 되는 각각의 나무가 완전히 유합돼 한 그루로 자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알려진 바 없는 매우 희귀한 발견이다. 울주군이 실태 파악에 나서 경쟁 식생의 제거 등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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