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가 3일 전북도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북도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7월 전면 가동 중단으로 전북경제의 후폭풍이 커지면서 정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3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군산조선소 문제로 총리와 직접 통화를 했고, 실무선에서 각 중앙부처에 지시해 대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7월 중순께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북과 중앙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내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전날인 2일 대도민담화에서 “총리께서 어떤 형태로든 군산조선소 문제로 야기된 전북경제 어려움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와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전북 지역사회가 노력했는데도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돼 참으로 안타깝다. 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전북과 군산의 충격을 완화하고 지역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현대중공업 측으로서는 조선업 불황과 일감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조선소가 지역경제나 주민들 생활에 가졌던 의미를 생각할 때 매우 가슴 아프다. 총리실은 산업부뿐만 아니라 기재부, 고용부, 해수부, 금융위 등 관련 부처들이 적극 협력해 대책 마련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군산시는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인구감소는 물론 산업단지 경기침체, 자영업 붕괴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와 2만여 직원 가족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군산조선소 정상화와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 5월31일 바다의날 행사에서도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말했다”며 공약이행을 촉구했다. 3일 현재 군산조선소에 남은 직원은 541명(직영 40명, 협력업체 501명)으로, 지난해 4월 5250명이었던 것에 견주면 4700명 넘게 직장을 잃었다. 지난해 4월 86곳이던 협력업체 가운데 현재 남은 곳은 30곳으로 그동안 56곳이 폐업했다. 벌써부터 군산 오식도동 원룸을 빼려는 직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음식점 등 주변상가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송 지사는 이날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재선에 나서지 못할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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