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모두 대기발령…“일부 직원 성추행 부인”
대구은행 간부급 직원 4명이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5일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 40대 간부직원 2명이 이 회사 여직원 ㅇ 씨를 근무시간 중에도 수시로 불러내 “예쁘다”, “밥을 사주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성희롱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ㅇ 씨는 노래방에서 이들한테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입사한 여직원 ㅂ 씨도 술집에서 여자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또 다른 과장급 간부직원 ㅈ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ㅂ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ㅈ 씨는 오히려 “회사 안에서 은밀한 사이로 지내보자”며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여직원 1명도 과장급 간부직원 이아무개씨한테 모텔까지 강제로 끌려갔다가 달아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은행은 최근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성추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간부직원 4명을 대기 발령시켰다. 윤수왕 대구은행 홍보부장은 “일부 간부직원들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직원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추가조사를 벌인 뒤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여직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조심스럽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고소, 고발이 없어도 수사착수가 가능하다. 현재 수사착수를 전제로 내사를 벌이고 있는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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