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남 강릉시민행동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강승호 공감소통연대 교수모임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11일 오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칭)한반도 미래선언’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릉시민행동 제공
2018평창겨울올림픽 빙상종목 개최도시인 강원 강릉시의 교수들과 시민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칭)한반도 미래선언’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공감소통연대 교수모임과 강릉시민행동은 11일 오전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 때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그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한반도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가칭)한반도 미래선언’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소통연대 교수모임은 강승호·이동기 교수 등 강릉원주대 교수 20여명이 지난해 탄핵정국과 촛불 시민혁명 때 꾸린 토론모임이다.
이들은 “촛불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평창올림픽은 그 연장선에 있다. 문 대통령의 남북단일팀 제안과 베를린 평화구상 등이 이뤄지면 평창올림픽 최고의 성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사무국장은 “(가칭)한반도 미래선언에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 철도연결 등 남북간 실질적인 성과가 담겼으면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 자치단체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이런 선언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소통연대 교수모임과 강릉시민행동은 이날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에 ‘(가칭)한반도 미래선언’ 발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냈다. 또 평창 등 평창올림픽 개최지 시민을 상대로 청원 서명운동을 펴고 여론을 수렴해 선언에 담길 내용도 다듬기로 했다.
강승호 공감소통연대 교수모임 대표는 “평창올림픽이 희망과 평화의 올림픽,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올림픽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반도 미래선언은 남북 관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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