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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갈등…홍성·예산 주민 반발

등록 2017-07-11 16:56수정 2017-07-11 20:07

고속도로 기본설계 예산 슬로시티 가로질러
홍성 폐광산 갱도 위 지나 안전성 우려도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을 놓고 충남 홍성·예산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홍성·예산 고속도로 예정지 주민들은 10일부터 충남도청 앞에서 “마을을 관통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오가면 분천4리 김형용(51)씨는 “설계대로면 집과 10~20m 거리에 고속도로가 지난다. 소음피해 등을 견뎌야 하는 집이 부지기수고, 집과 축사가 고속도로 부지에 포함된 이웃도 있다. 축사는 혐오시설이어서 현실적으로 이전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자인 서부내륙고속도로㈜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를 보면, 고속도로는 홍성 장곡면 천태2리와 예산 신안면·오가면·응봉면·대흥면·광시면 등을 가로지른다. 이에 예정지 주민들은 소음피해는 물론 자연경관과 문화재 훼손이 우려되고 안전성 문제도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특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역이 공사 구간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흥면은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휴양림·수목원 등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사적 90호인 임존성, 충남도 기념물 제136호인 대흥향교 등 문화재도 잘 보존돼 있어 200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슬로시티로 지정했다. 대흥면 주민 윤중섭(63)씨는 “고속도로가 대흥면을 관통해 자연경관과 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되면 1400여년 동안 지켜온 역사와 문화, 전통을 잃게 된다.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사업자에게 봉수산 뒤쪽으로 노선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비용이 더 든다며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도 불거진다. 홍성 장곡면 천태2리 구간은 폐광산의 갱도 위를 가로 지른다. 주민들은 입구만 막은 상태로 방치된 갱도 위쪽으로 도로가 놓이면 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주민 김오경(47)씨는 “옛 광산은 입구만 막았을 뿐 갱도가 그대로 있다. 그 위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면 무너질 위험이 있는데 국토부와 사업자가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주무관은 “기본설계가 확정돼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노선 변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을 분담할 목적으로 평택∼부여∼익산(138.3㎞) 구간을 연결한다. 지난 2월 민간 사업자와 실시협약했으며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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