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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박정희 우표 발행 요구’ 구미시장 1인시위 비판

등록 2017-07-12 10:26수정 2017-07-12 21:30

남유진 시장 “이념·세대 소통과 지역간 화합 기회”
시민단체 “도지사 욕심…박정희 마케팅 도 넘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남유진(64) 경북 구미시장이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재심의 결정에 반발해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남 시장이 ‘박정희 마케팅’을 벌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 시장은 12일 오전 8시부터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혼자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시작했다. 손팻말에는 “우정사업본부는 재심의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당초대로 발행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의 기념우표 하나 못 만드는 게 자유민주국가인가”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0일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도 우정사업본부를 방문해 기념우표 발행 재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생가보존회는 해마다 구미시의 보조금을 받아 박 전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식’을 지내는 단체다.

남 시장은 이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국가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서 과연 기념우표 하나 만들 정도의 자격이 없는 인물이냐. 기념우표 발행이 대한민국에 이념 간의 이해는 물론 세대 간의 소통과 지역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오래전부터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째 되는 날(올해 11월14일)을 맞아 기념우표 발행 등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4월8일 우정사업본부에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했다.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지난해 6월8일 기념우표 발행을 결정했다가 1년여 만인 지난달 29일 재심의를 결정했다. 전직 대통령 11명 가운데 태어난 날을 맞아 기념우표를 만든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구미참여연대 회원 전현배씨가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판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구미참여연대 제공
구미참여연대 회원 전현배씨가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판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구미참여연대 제공
구미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1인시위에 나선 남 시장의 모습에서 정치적 속셈이 읽힌다. 2018년 자유한국당 도지사 공천을 노리는 이들이 경쟁하듯 내뱉는 ‘박정희 우표 발행’ 요구는 도지사 공천을 따기 위한 사적 욕망의 표현일 뿐이다. 그들에게 박정희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마케팅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구미참여연대 회원은 이날 남 시장이 1인시위를 하는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박정희 우상화 몰두하는 구미시장님 부끄럽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맞불 1인시위‘를 했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내어 “시민들은 남 시장이 지역경제 당면 현안인 구미국가산단 5단지 분양가 인하를 촉구하는 수자원공사 앞 1인시위는 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박정희 마케팅 1인시위’를 벌이는 데에 분노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 시장은 자유 한국당 소속으로 3선째다. 그는 2013년 11월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96회 탄신제’ 기념사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반신반인(반은 신이고 반은 인간)”이라고 했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전에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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