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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에 묶고, 바지 벗기고…동창생 괴롭힌 고교생 3명 입건

등록 2017-07-19 15:14수정 2017-07-19 15:33

‘생일빵’ 해주겠다며 머리카락 태우기도
경찰, 동창생 집단 폭행 혐의 조사 나서
광주에 사는 고교생 3명이 중학교 동창생 친구 1명을 1년여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동네 중학교 동창 친구를 강제 추행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고교 1학년 ㄱ(16)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군 등은 지난 5월20일 저녁 7시께 광주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ㄴ군을 놀이기구에 묶은 뒤 바지를 벗기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6월24일 오후 1시50분께 ㄴ군에게 일명 ‘생일빵’을 해주겠다며 한 모텔로 데려가 샤워실에서 10여분 동안 찬물을 마구 뿌려댄 것으로 드러났다. ㄱ군 등은 ㄴ군의 알몸 사진을 찍어 15명이 회원인 사회적 관계망에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ㄱ군 등은 이 모텔에서 자고 있는 ㄴ군의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우고 모텔 밖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ㄱ군은 경찰 조사에서 “친한 동네친구여서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ㄱ군 등이 ㄴ군을 협박하거나 금품을 뺐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ㄱ군 등의 폭행과 괴롭힘 장면을 목격한 가해 학생 부모의 연락을 받은 ㄴ군 부모가 광주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찾아 상담하면서 알려졌다. 광주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이 사건의 수사를 의뢰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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