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정의당 대구시당 신임 집행부가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성년 정의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정의당 대구시당 제공
정의당 대구시당 신임 집행부가 출범 인사차 원내정당들을 방문하면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찾지 않았다.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이란 이유에서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한민정·김성년 부위원장은 19일 오전 9시30분 대구시를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났다. 장 위원장 등은 권 시장과 대구 발전 방안과 정치적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다양성 증가는 좋은 현상이며 이를 갈등, 분열이 아닌 협치와 경쟁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가 달라”며 “아울러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 해소가 선행돼야 균형과 발전, 나아가 분권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대구시당 신임 집행부는 지난 1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18일에는 바른정당 대구시당과 국민의당 대구시당을 찾아 인사를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에서는 지난 13일 임기 2년의 4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3기 집행부 출범 때부터 모든 정당을 돌며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유한국당만 인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장태수 위원장은 “신임 위원장 등이 인사차 들르는 자리이긴 하지만 지역발전이나 어떻게 시민들의 삶을 보듬을까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인데,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이런 이야기를 할 대상인지 의문이 들어 가지 않았다. 다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국당 소속이긴 해도 한국당이 아니라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의 새누리당과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확연히 다르다. 한때는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청산되어야 할 적폐세력으로 시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 혁신 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대구 서구에서 활동하는 3선 서구의원이다. 대구의 지방의회에서 개혁·진보정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7월 서구의회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서구는 대구의 8개 지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대구에서 45.36%를 얻었다. 홍 후보는 특히 서구에서 54.15%를 받았는데, 이는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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