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수원·화성지역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20일 수원비행장 앞에서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출범식을 열고 있다.
국방부가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하면서 수원·화성지역 간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경기도와 수원·화성지역의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근본 해결책으로서 수원 군 공항 폐쇄 요구에 나섰다.
‘수원 군 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생명·평화회의)’는 20일 오전 수원 전투비행장 정문 앞에서 ‘생명·평화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수원·화성시의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은 물론 민민간 갈등이 조장되고 공동체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답은 군 공항 이전이 아니라 군 공항 폐쇄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상생운동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난 60여년 동안 수원 군 공항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피할 수 없는 소음과 진동 등의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과 피해를 겪어왔다면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호 화옹지구의 매향리 주민들 역시 미국 국제폭격장으로 수십년간 고통을 받아오다 이제야 막 평화를 되찾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의 일방적인 이전 계획은 또다시 피와 눈물의 역사를 불러오고 최근 고조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에 비추어 평화적 해결과 상생을 바라는 온 국민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군 공항의 근본적 대책과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주권자 스스로의 합의와 공감대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수원 전투비행장으로 날려 보내는 행사도 했다. 생명·평화회의는 경기도와 수원·화성지역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생명·평화회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