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평창올림픽조직위는 22일 오후 5시부터 춘천역 인근에서 14억원을 들여 ‘평창겨울올림픽 디(D)-200 불꽃축제’를 연다. 강원도는 지난 2월에도 평창올림픽 디(D)-1년을 기념한다며 강릉 경포에서 14억원 규모의 불꽃축제를 했다. 강원도청 제공
2018평창겨울올림픽 200일(7월24일)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14억원 규모의 불꽃축제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2일 오후 5시부터 춘천역 인근에서 ‘평창겨울올림픽 디(D)-200 불꽃축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합창 등 각종 공연에 이어 40분 동안 불꽃 쇼를 보여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불꽃축제에 강원도(6억원)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8억원) 등이 총 14억원을 댄다. 강원도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평창올림픽 디(D)-1년을 기념한다며 강릉 경포에서 14억원 규모의 불꽃축제를 했다.
이런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의 발견’ 시리즈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임재천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막대한 부채와 환경파괴로 얼룩진 겨울올림픽을, 그것도 200일이나 남은 것을 축하한다고 국민 혈세 14억원을 하룻밤 화약 연기로 날려버리자는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 또한 적폐”라고 비판했다.
임 작가는 또 “축제 무대를 설치한다며 행사 시작 4일 전부터 자전거 도로를 막고 우회도로로 통행하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우회도로는 레고랜드 진입교량 공사 때문에 비포장이라 차도를 이용해야 할 상황이다. 전동휠체어를 탄 어르신조차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사현장을 오가야 한다. 아는 사람은 이곳에서 넘어져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평창올림픽 분위기가 뜨지 않다 보니 케이팝 공연과 불꽃축제 등 이런저런 행사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불꽃축제 참석 인파가 겨울올림픽 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 불편까지 끼치면서 일회성 행사를 하는 것은 한마디로 예산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 등으로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호응이 생기지 않고 있다. 불꽃축제로 일단 이목을 끌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평창올림픽을 홍보할 계획이다. 자전거 도로가 중앙 무대 인근에 있어 무대 설치 공사 때 시민들이 혹시 다칠 수 있어 부득이하게 통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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