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어민들의 민속놀이인 ‘놀싸움’ 재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1989년 복원작업 때 울진군 후포앞바다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원래 2명이 배에 타지만 1명만이 타고 노를 젓는 시연행사를 했다. 울진군 축제발전위원회 제공
경북 울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어민들의 전통 민속놀이인 ‘놀싸움’이 사라진지 60년만에 되살아난다.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는 ‘제7회 울진 워터피아 페스타’가 열리는 8월5일 오전 10시 망양해수욕장 부근 왕피천 하류에서 놀싸움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어민 10개팀이 2인1조로 무동력선인 ‘뗏마’를 타고 170m∼180m의 거리를 돌아오는 놀이를 한다. 뗏마는 오동나무로 엮어 만든 배에 탄 한명은 노를 젓고, 또 다른 한명은 삿대로 방향을 잡는 협업놀이다. 뗏마는 당시 이곳 어민들이 지역특산물인 돌미역을 채취해 운반하는 배로 이용했으며, 지금도 울진군 북면 고포마을을 비롯해 죽변, 망양, 양정, 직산, 거일리 등 미역 주산지 포구에서는 뗏마를 흔하게 볼수 있다.
놀싸움은 1950년대 후반까지 해마다 7∼8월쯤이면 울진지역 해안에서 펼쳐진 어민들의 대동놀이이자 고된 어로행위를 달래줄 민속놀이다. 놀싸움이 열리는 날은 각 포구별로 음식과 술을 장만하고 ‘메구’를 울리며 한바탕 잔치를 벌이곤했다.
울진군 축제발전위원회는 재현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놀싸움 복원작업에 나선다. 축제발전위원회는 “1950년대 후반에 놀싸움을 구경해본 어린이들이 지금은 70∼80대 노인이 됐다.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증언을 들어보고, 혹시 놀싸움을 해보신 어민들이 지금까지 생존해 계실지도 모르니까 찾아볼 생각이다. 또 지금은 전혀 전해오지 않지만 놀싸움때 불렀다는 소리를 복원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남효선(60) 울진군 축제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노를 젓는 무동력어선에서 그물어업을 위해 동력어선으로 바뀌고, 협업어업이 개별어업으로 변해가는 1950년대 후반에 놀싸움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89년 울진 민속조사에서 놀싸움 복원사업을 시작했지만 중단된 적이 있다. 다시 복원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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