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6일 오전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마을버스 청소년 요금 인하를 포함한 버스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내 마을버스의 청소년 요금이 오는 29일부터 교통카드 기준 850원에서 740원으로 평균 110원 인하된다. 올해 들어 시내버스, 공항버스에 이은 세 번째 요금 인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6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버스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경기도는 5월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을 기존 성인의 80%에서 70%로 낮춘데 이어, 지난 11일엔 처음으로 공항버스에 청소년 요금 제도를 도입해 성인요금의 70%로 책정했다.
도는 시내버스, 공항버스, 마을버스의 청소년 요금 추가 할인 또는 도입으로 도내 청소년 90만명이 혜택을 보고 연간 200억원 가량의 교통비를 줄일 것으로 추산했다. 손실금 200억원은 민간(버스업체)과 재정(도와 시·군)이 50%씩 부담하며, 재정 부분은 도가 30%, 시·군이 70%를 분담한다.
청소년 버스요금 인하는 경기도의회가 처음 제안했고 버스업체들이 동참을 결정해 이뤄졌다. 이재준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은 2015년 ‘경기도 청소년 버스요금 인하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뒤 2년 동안 도정질문과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청소년 버스요금 인하에 앞장서왔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올해 말 도내 12개 시·군이 참여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이를 위해 배차 조정, 버스 기사 4천명 추가 양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2층 버스 확충, 광역버스 좌석 예약서비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도는 최근 버스 기사 휴식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배차를 조정하고 버스 기사를 늘리기로 했다. 경기도내 버스 기사 수는 현재 62개 운수업체 1만531대에 1만7462명이다. 버스 1대당 1.66명으로 서울시 2.24명, 인천시 2.36명보다 부족하다. 이에 도는 버스 기사 수를 올해 100명에 이어 내년부터 4년간 총 4천명을 늘려 1일 2교대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또 올해 전방 추돌 위험이나 차선이탈 때 경보와 진동을 울리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을 2400대에 장착하고, 6년 이내 출고된 버스 5600대에 후방접근 감지시스템을 달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운행 중인 2층 버스 33대를 내년 초 143대로 늘리고 모바일 예약전용 앱을 통해 광역버스 좌석을 예약하는 서비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이번 요금 인하는 청소년 대중교통 요금 할인 시리즈의 완결”이라며 “안전한 대중교통환경을 조성하려는 경기도 버스정책은 광역버스 준공영제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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