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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살롱’을 품은 서원

등록 2017-07-26 15:54수정 2017-07-26 16:08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무양서원 등 융복합적 활용
월봉서원 지난해 3만여명 참여…관광지로 진화
광주 광산구의 대표적 문화재 활용 콘텐츠인 `살롱 드 월봉' 프로그램은 차를 마시고 문화공연을 즐긴 뒤 인문학 강연을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의 대표적 문화재 활용 콘텐츠인 `살롱 드 월봉' 프로그램은 차를 마시고 문화공연을 즐긴 뒤 인문학 강연을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광곡길 133)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1527~1572)을 기리는 곳이다. 광산구는 2008년부터 월봉서원에서 ‘살롱 드 월봉’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자에서 학문을 토론했던 조선의 전통에 프랑스 살롱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차를 마시고 문화공연을 즐긴 뒤 인문·철학 강연을 듣는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광산구가 서원과 고택 등 잠자고 있던 문화재에 숨결을 불어 넣어 살아 쉼쉬는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월봉서원에서 시작한 문화재활용사업은 관내 무양서원과 김봉호 가옥, 용아생가, 장덕동 근대한옥, 풍영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산구는 26일 “월봉서원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전국 향교·서원 최초로 문화재청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월봉서원에서 지난해 진행된 ‘고봉 기대승, 빙월로 기억되다’, ‘비밀의 서원 월봉’(문화체육관광부) 등엔 참여 인원이 3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도 ‘고봉다움, 고봉다움’(문화재청), ‘유교아카데미 사업’(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광산구가 지난 3월부터 무양서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문야연' 강좌에서 시민들이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광산구 제공
광산구가 지난 3월부터 무양서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문야연' 강좌에서 시민들이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광산구 제공
무양서원도 새로운 문화·역사공간으로 살아나고 있다. 광산구는 다음달 3일부터 무양서원(산월로21번길 26)에서 ‘선비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이 강좌는 <표해록>의 저자 금남 최부, 미암 유희춘, 최사부 등 무양서원에 배향됐거나 관련있는 인물의 삶과 정신을 공부할 수 있는 자리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7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31일까지 접수 마감이다. 광산구는 또 다음달 12일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을 탐방하는 ‘선비문화 원정대’ 참가자도 모집한다. 무양서원 프로그램은 지난 3월부터 선비체험프로그램 ‘도포자락 나빌레라’, 인문강좌 ‘인문야연’ 등이 진행됐다.

광산구의 문화재 마을 프로그램인 ‘광산달망’이 안착될 수 있었던 비결은 월봉서원과 고봉 기대승을 통해 발굴한 키워드를 고택과 정자 등 다른 문화자원들로 연계해 확대했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자치단체로선 이례적으로 역사문화전문위원을 채용한 뒤 역사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 월봉서원이 있는 광곡리 너브실 마을 주민들이 마을밥상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참여하도록 하는 주민들과 문중과 힘을 모아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문중과 주민, 문화단체 등 유관기관이 협업해 문화재가 담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062)960-8272.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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