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이 1999년 석보면 지경리에 있는 남 지사의 생가를 복원했다. 기념관은 생가터에 건립할 계획이다. 영양군 제공
독립투사 남자현 지사의 생전 모습. 영양군 제공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의 실제 모델이었던 독립투사 남자현(1872∼1933)을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진다.
경북 영양군은 27일 “남 지사가 생전에 살았던 석보면 지경리 터에 기념관을 세우기로 했다. 예산 50억원을 들여 터 1만2천여㎡에 연면적 1500여㎡, 지상 1층 규모의 한옥형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영양군 복지정책 계장은 “현재 기념관 설계를 공모중이다. 곧 이어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해 1년후 완공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을미의병때 남편을 잃고 3·1운동 직후에 아들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사이토 마코토 일본 총독을 암살하려고 국내에 잠입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만주 길림에서 김동삼,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47명이 체포되자 석방투쟁을 벌이며 옥바라지를 했다. 1932년 만주사변 진상조사를 위해 국제연맹 조사단이 만주를 방문하자 손가락을 잘라 ‘조선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써 전달했다. 1933년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체포됐다. 혹독한 고문에도 17일동안 단식투쟁끝에 61살을 일기로 숨졌다. 무장투쟁에 참여하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 ‘독립운동가의 대모’, 또는 ‘여자 안중근’으로 불린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영양군 쪽은 “남 지사의 주검은 중국 하얼빈 남강 외인묘지에 묻혔지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묘지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숨질때 임종을 지킨 손자 김시련은 훗날 보훈청 차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남 지사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기위해 기념관을 세우려고 한다. 내년 기념관 착공식때는 손자인 김 전 차장이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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