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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만나나”…‘데이트 폭력’ 당한 40대 여성 의식불명

등록 2017-07-31 13:37수정 2017-07-31 14:50

남양주서 30대 남성, 마구잡이 폭행해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8천여명 입건
해마다 50명가량 연인 손에 목숨 잃어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사귀는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한 40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ㄱ(38·회사원)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께 남양주시 별내면 소재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ㄴ(46)씨의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 등을 마구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ㄱ씨의 119 신고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ㄴ씨는 뇌를 다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ㄱ씨는 자신과 수년 째 교제 중인 ㄴ씨의 다른 이성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 사건에 앞서 서울에서는 20대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마구 때리고 이를 말리는 행인들을 트럭으로 위협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데이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연인 간 폭력사건으로 8367명이 입건(449명 구속)돼 2015년 7692명보다 8.8% 늘어났다. 이 가운데 52명은 연인을 살해하거나 미수에 그쳤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233명이 연인에 의해 숨지는 등 해마다 46명 가량이 연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셈이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각 경찰서에 ‘데이트 폭력 근절 특별팀’을 운영하는 등 연인간 범죄에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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