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담장허물기사업…참여 신청받아 가구당 500만원 지원
올해 담장을 허물고 예쁜 꽃밭을 꾸민 대구시 남구의 한 주택. 대구시 제공
올해 상반기에 담장을 뜯어낸 대구시 동구의 한 가정집은 나무 몇 그루를 심을 공간이 생겨날 만큼 마당이 넓어졌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8월부터 담장허물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다.
대구시는 31일 “올해 하반기 담장허물기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8월말까지 신청을 받은 뒤 간단한 심사를 거쳐 담장을 허물어 내고 그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비용을 가구당 500만원씩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쪽은 “20여년동안 대구에서 담장허물기 사업을 해왔다.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 다른 지역에서는 활발하지만 정작 대구에서는 최근들어 사업이 주춤한 상태이다. 담장을 허물어내는데 필요한 설계와 조경, 자금 등 일체 지원을 한다.”며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대구시는 올해들어 지난 6월말까지 가정집 14채의 담장을 허물어냈으며, 공공기관은 달서구 주민센터 2곳과 보건환경연구원의 담장허물기를 추진중이다.
담장허물기는 1996년 대구 서구청 담장을 뜯어내면서 시작됐다. 2년후 시민단체인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나서서 “담장을 허물면 이웃간 소통이 시작된다’는 슬로건으로 전국에 확산됐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 등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경기도 하남시, 부천시, 경남 창원시 등 수많은 행정기관과 서울경실련, 전남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벤치마킹해갈 정도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2년에는 고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담장허물기 사업이 소개되기도 했다.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일본 오오사카대학에서 대구를 찾아와 현지 조사를 벌인 뒤 돌아가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바른정당 이학재(인천서구갑) 의원이 국회담장을 허물자는 촉구결의안을 내기도했다.
21년동안 대구에서는 관공서 125곳, 주택과 아파트 499곳, 상업시설 76곳, 복지, 종교시설 121곳, 공공의료시설 24곳, 학교 50곳, 기업체 17곳, 기타 7곳 등 모두 919곳에서 담장을 걷어내고, 그자리에 3만7천여 ㎡의 공원을 꾸며놨다. 뜯어낸 담장의 총길이는 31.7㎞를 웃돌았다.
대구시는 “담장을 뜯어내면 이웃간 소통이 이뤄지고, 마을공동체가 복원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꽃과 나무를 심으면서 도심지 녹지공간을 늘리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053)803-2826.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