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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외유’ 비난 보고도…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 국외 연수 추진

등록 2017-08-01 16:03수정 2017-08-01 20:16

16~23일 미국·캐나다 방문해 시의회 견학과 명소 관광 추진
시도의회 의장들이 위약금 물며 미국행 전격 취소한 것과 대조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 도의원(충주1)이 7월23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 도의원(충주1)이 7월23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도의원들이 도민들의 홍수 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 국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가운데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미국과 캐나다 국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는 지난 12일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회에 전자우편을 보냈다. 오는 16~23일 7박8일 동안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전문위원 1명씩 데리고 미국과 캐나다를 돌아보는 국외연수를 간다는 내용이었다.

잠정 일정을 보면 16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애틀을 거쳐 알래스카주 남부 앵커리지에 도착한다. 17일 알래스카 시의회와 한인회를 방문한 뒤 평창올림픽 홍보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18일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한다. 19일엔 차를 타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이동해 도시재생시설, 나이아가라·토론토시의회를 방문하고 자연문화유산과 명소 등을 21일까지 둘러본 뒤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7월24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수해 속 유럽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공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7월24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수해 속 유럽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공
운영위원장협의회가 전자우편을 보낸 12일은 물 폭탄을 맞은 충북지역에 홍수가 나기 나흘 전이지만 국가비상을 대비해 민·관이 훈련하는 을지훈련 기간(21~24일)과 겹친다. 홍수 피해가 난 충북도 일부 도의원 국외연수를 계기로 지방의원의 국외연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지만 운영위원장협의회는 일정 취소를 하지 않고 있다.

운영위원장협의회 관계자는 “홍수 피해 전에 계획을 짰으며 운영위원장들의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을지훈련과 겹칠 수밖에 없었다. 부산시의회 등 일부 운영위원장이 불참하고 충북도의원들의 여파도 가라앉지 않아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여행사와 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으며 회장단에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14명의 의장과 수행원 14명, 협의회 직원 4명 등 32명이 2~11일 미국 하와이·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를 9박10일 동안 방문하는 국외연수를 떠나려고 했으나 충북의 홍수 피해 복구가 한창인 것을 고려해 지난 21일 전격 취소했다. 의장협의회 관계자는 “항공권과 여행사 계약을 취소해 위약금을 물었거나 앞으로 물어야 하지만 국민적 고통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실무기구인 운영위원장협의회는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들이 해마다 1000만원씩 부담금(회비)을 내는데 시·도 예산에서 지원한다. 이 부담금으로 운영위원장들은 국외연수를 떠난다. 수행하는 전문위원은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라 시·도지사의 허락을 받고 출장비를 지원받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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