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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고향 가고 싶어서…” 엉금엉금 기어 금은방 턴 외국인 구속

등록 2017-08-02 14:34수정 2017-08-02 17:17

경찰, 스마트폰 30대 훔친 혐의도 추가 확인

지난달 30일 낮 12시40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대형할인점 안에 있는 금은방.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금은방에 직원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자세를 낮춰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서 침입했다. 그는 금은방 안쪽에 있는 진열대를 열어 전시돼 있던 황금 열쇠 등을 자신이 가져간 가방에 재빨리 주워 담았다. 이어 주위를 살펴보던 그는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태연하게 금은방을 빠져나갔다.

점심을 먹으러 잠시 자리를 비웠던 금은방 직원이 돌아온 뒤 진열대의 귀금속들이 사라진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근처의 폐회로텔레비전에서 영상을 확인해 남성이 달아난 방향을 추적해 사하구 신평동의 한 공장 숙소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남성의 범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사상구에 있는 한 대형할인점에 입주한 손전화 가게에 진열된 스마트폰 30대(4000만원어치)를 훔친 사실도 확인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귀금속과 손전화 등 57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방글라데시 국적 ㅎ(32)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ㅎ은 금은방에서 귀금속 1700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지난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57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ㅎ은 경찰에서 “빨리 돈을 모아 고향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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