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괴사병’에 걸린 양송이버섯의 모습.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장마철을 맞아 양송이버섯 ‘대속괴사병’ 피해가 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순천향대와 함께 버섯농가 현장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양송이버섯 충남 지역 양송이버섯 재배농가의 5∼15%가 ‘대속괴사병’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충남은 부여, 보령, 논산 등에서 전국 양송이버섯의 약 76%(7443t)을 생산한다.
대속괴사병은 주로 양송이버섯 수확기에 대의 아래쪽 가운데 부분의 작은 구멍이 갈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갓의 바로 밑 부분까지 까맣게 변하면서 괴사하는 버섯 병해다. 초기에는 대가 축축해진 것처럼 보이다 증상이 악화하면서 댓속이 마치 불에 검게 그을린 동굴과 같은 형태로 변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병균이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대속괴사병 세균도 잘 증식하기 때문에 습하지 않도록 재배사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물을 줄 때 차아염소나트륨 약 150ppm을 희석해 뿌려주면 병원균 밀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병해에 걸린 양송이버섯을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재배사 안의 버섯을 모두 수확한 뒤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주 충남도 농업기술원 이병주 버섯팀장은 “대속괴사병은 2014년 급증해 점점 줄다가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한번 세균이 번식하면 재발한 가능성이 크다. 병해를 막기 위해서는 원인균의 매개충인 버섯파리와 응애를 방제하고 재배사 안을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