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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포천석탄발전소 부품 반입 9일째 저지

등록 2017-08-04 10:28

주민, 발전기 실은 트레일러 밤새며 막아
업체, 업무방해 혐의 주민 고발 충돌우려
경기도 포천지역 주민들이 지난 2일 석탄화력발전소의 핵심장비인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의 공사 현장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제공
경기도 포천지역 주민들이 지난 2일 석탄화력발전소의 핵심장비인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의 공사 현장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제공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경기도 포천 주민들이 신북면 장자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의 핵심 부품을 운반하는 트레일러 차량 진입을 막아선 채 업체 쪽과 1주일 넘게 대치했다.

4일 포천시와 주민단체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곳 주민들은 지난 27일 오전 8시께 포천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차량 포함 무게 277t)이 건설 현장에서 약 1.5㎞ 떨어진 창수면 가양리 비포장 도로에 도착하자, 맨몸으로 막아서 이날로 9일째 대치했다. 포천석탄발전소 사업자인 지에스 이&아르(GS E&R)는 700억원을 들여 독일에서 수입한 발전기(212t) 등 핵심 부품을 차량에 싣고 25일 고양시를 출발해 양주, 의정부를 거쳐 이틀 만에 포천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트레일러가 고장으로 멈춰서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영중면·창수면·신북면 등 발전소 인근 주민들과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회원들은 현장에 천막을 치고 매일 수십명씩 24시간 교대로 나와 트레일러의 이동을 막고 있다.

지에스 쪽은 차량을 이용해 트레일러 이동을 저지한 영중면 주민 정아무개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씨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발전기 이동을 막는 것은 재산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권리”라고 말했다. 홍영식 포천석탄발전소공동투쟁본부 사무국장은 “업체 쪽이 주민에게 알리지 않은 채 발전기를 반입해 흥분한 주민들이 트레일러를 막고 나선 상황”이라며 “트레일러가 운행하는 도로는 정식 개통된 도로가 아니고 일부 사유지가 포함돼 도로공사를 위한 차량 외에는 통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포천시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핵심 장비인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가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창수면의 한 도로에 지난달 27일부터 9일째 멈춰서 있다.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제공
경기도 포천시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핵심 장비인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가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창수면의 한 도로에 지난달 27일부터 9일째 멈춰서 있다.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제공
포천시는 석탄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추가 반입하려던 90t짜리 터빈 이동 중지를 운송사에 요청했다. 터빈을 실은 차량은 현재 포천과 경계인 의정부시 민락동에서 대기 중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업체 쪽이 중량물 운송에 따른 교량 보강공사 실시설계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일부 공사가 설계와 달리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교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포천시는 업체 쪽에 중량물 운송에 따른 도로와 교량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직접 주민을 설득할 것을 업체에 요구해 4일 오후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하지만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상황이라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천석탄화력발전소는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에 유연탄을 연료로 시간당 550t의 열과 169.9㎿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내년 초 시험 가동을 거쳐 8월 정식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은 77%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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