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억 회삿돈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 55억 제공하고 세금 포탈한 혐의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이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최경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강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전국의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혐의(약사법 위반·업무상 횡령·조세포탈)로 강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회삿돈 700억원을 빼돌렸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의약품을 팔면서 전국 20여개 병원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55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강 회장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허위 영수증으로 비용을 처리하는 등 법인세 170여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회장은 검찰에서 “의약품 영업직원이 승진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리베이트를 의사들에게 건넨 것일 뿐 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것이 없다.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제약사,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 의혹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월엔 동아제약 본사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 제조업체인 동아에스티(ST)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강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H6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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