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수청 “1∼2년안 카페리 운항 재개 어려울 듯”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이 3년이 넘도록 중단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항로가 카페리(여객+화물)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선사 청해진해운이 면허 취소된 뒤 다른 운송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3년째 여객선 뱃길이 끊긴 상태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냈던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 해당 업체는 도입 예정 선박의 선령(14년)이 높고 회사 신용도가 좋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기준 점수(100점 만점에 80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외 다른 사업자들도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지고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여객 수요를 다시 끌어들일 자신이 없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제주 항로에는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대체해 2014년 9월부터 5901t급 화물선 1척 만이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여객운송사업 희망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을 제안하고 다른 업체들에도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야 한다. 인천해수청은 사업수행 능력과 운항 안전성을 갖춘 우수한 사업자가 나서면 공모를 통해 여객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민간업체 2곳이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을 인천해수청에 타진했지만 선박 확보 등의 문제로 실제 운항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관심을 보인 업체들은 적격 기준에 맞추기 어려운 오래된 선박이나 건조에 최소 2년이 걸리는 신조선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라며 “현재 중고선박 시장에 선령 10년 미만의 배는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이고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1∼2년 안에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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