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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건방지다” 대학병원 교수, 후배 의사들 폭행

등록 2017-08-14 11:06수정 2017-08-14 19:29

회식 자리서 다툼 말리던 중 무릎 꿇리고 발길질
해당 교수 “술 취해 기억 잘 안나…다음날 사과”
피해자들 쉬쉬…병원, 보직 해임 징계의뢰
전북지역 한 대학병원 부장교수가 같은 병원 후배교수들을 “건방지다”며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학계에서 상당한 권위자로 알려진 이 부장교수는 도심대로변에서 후배들을 무릎까지 꿇린 채 폭력을 행사했다.

사건발생은 지난달 17일 밤이다. 이 대학병원의 병원장은 이날 젊은 교수급 의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간담회를 겸한 회식을 시청 앞 한 음식점 가졌다. 20여명이 참가한 1차가 끝난 뒤 병원장은 귀가했고, 이후 해당 부장교수 등 10명이 호프집에서 2차를 이어갔다.

여기에서 후배교수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자, 해당 부장교수가 나서 후배들을 제지했지만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에 잔뜩 화가 난 이 교수는 다툼이 있던 후배교수 4명을 길가로 불러세웠다. 이 교수는 도로변 버스정류장 옆에 40대 초반인 후배들을 끓어 앉힌 뒤 욕설과 함께 발길질과 따귀를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폭행은 30분 넘게 이어져 후배들은 귀가 찢어지고, 입술이 터졌으며, 타박상에 안경까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다음날 해당 교수는 후배들에게 사과했고, 모욕감을 당한 피해자들은 더이상 사건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쉬쉬하는 상황이다. 해당 교수는 몇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해당 교수는 한 언론에서 “당시 술이 과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후배들이 옥신각신 하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그랬던 것 같다. 다음날 사태 파악 후 ‘너무 괴롭고 미안하다’며 후배교수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병원 쪽은 소문이 확산되자 해당 교수의 보직을 뒤늦게 해임하고 대학에 징계를 의뢰했다. 병원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원만히 합의했고, 처분을 원하지 않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보직을 해임했다. 자기들끼리 사적인 술자리에서 발생한 일로, 인사권이 대학 쪽에 있어 징계를 학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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