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72주년 광복절에 제막. 시민 4000만원 모금해 제작
1905년 을사늑약 반대 민종식 의병이 일본군 격퇴한 곳
충남 홍성군민이 성금을 모아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홍주읍성 옆에 설치됐다. 소녀상은 72주년 광복절인 15일 제막한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제공
72주년 광복절에 맞춰 충남 홍성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홍성 홍주읍성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충남에서 7번째, 전국에서 70번째다. 사적 제231호 홍주읍성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반발한 민종식 등이 의병을 일으켜 주둔하던 일본군을 격퇴한 곳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꾸려진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을 위해 4000여만원을 모금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홍주읍성 옆 한켠에 설치된다. 추진위는 애초 평화의 소녀상을 홍주읍성 안에 세울 계획이었지만 문화재청은 ‘홍주읍성과 평화의 소녀상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문화재보호법은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기 전에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계획이 무산 뒤 추진위는 홍성읍 대교리 대교공원 등 다른 장소를 찾다가 결국 홍주읍성 옆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전양숙 추진위원장은 “홍주읍성의 역사적 의미와 시민이 찾기 쉬운 점을 고려해 홍주읍성이 보이는 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